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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6년만에 구둣방 등 보도상 영업시설물(시설물)을 새단장 하지만 정작 시설물을 교체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시는 시설물 변경을 강제할 수 없다.
25일 머니투데이가 만난 서울 중구 무교로 인근 시설물 네 곳의 운영자들은 모두 새 디자인으로 바꿀 계획이 없다고 했다. 가로판매대를 운영하는 안모씨(80대·여)는 "이대로 있는 게 좋다.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32억원을 투입해 시설물 교체를 지원하기로 하고 새 디자인을 내놨다. 구식 시 주택가격 설물을 교체해 거리 미관을 개선하고 보행자와 운영자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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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왜 바꿔야 하나"…새 디자인에 냉담한 구둣방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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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로의 A씨의 구두수선대. 미싱기계, 가죽, 고무줄 끈 등 구두 수선에 필요한 물품들이 수납 공간을 가득 채웠다./사진=민수정 기자.
대출에 필요한 서류 구두 수선대 업주들은 시가 내놓은 디자인이 근무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천장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점이 오히려 불편하고 구두 수선·관리 등에 사용되는 그라인더 수납공간이 필요 이상으로 돌출됐다는 반응이었다.
서울시청 바로 옆에서 구두 수선대를 운영하는 이남철씨(66)는 "물건이 많은 사람의 경우 엔더서버4월6일 (새로 바뀐 시설물은) 수납장도 없고 그라인더 수납공간 부분이 튀어나와서 실제 면적이 좁아 보였다. 앉아서 구두만 닦으라는 말이냐"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구두 수선대 업주 A씨는 "천장 수납공간은 발로 의자를 딛고 올라가도 팔 중간까지밖에 안 들어간다"고 말했다.
새 시설물 모델하우스를 본 시민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둣방 외환노조 사장 등 막상 시설물을 교체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업종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시는 시설물 변경을 강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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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시설물, 이용료도 동반 상승…서울시 시설물, 2021년 대비 20.3%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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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디자인 된 구두수선대의 내부 모습. 물품 적재 공간은 천장 공간에 따로 만들어 졌다./사진=민수정 기자.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디자인을 바꾸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40년 구둣방 운영자 유수일씨(86)도 "지금도 멀쩡한데 왜 바꾸냐.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유씨는 하루 동안 2만원을 벌었고, 이씨는 한 달에 70~80만원밖에 벌지 못한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운영중인 구둣방 등 시설물은 1276개로 2021년 대비 20.3% 줄었다.
운영자들은 시설물을 사용하며 도로 점용료·대부료를 내는데, 도로 점용료의 경우 국토교통부가 2026년까지 감면 계획을 세웠지만 대부료 감면 정책은 논의된 적 없다. 새 디자인은 기존 시설물보다 면적이 늘어나 운영자 입장에선 점용료가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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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새 디자인에 환대…서울시 "최종 디자인 결정 후 다시 수요조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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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무교로에 설치된 새 시설물 실물 견본을 본 시민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009년 제작된 기존 시설물보다 천장이 높아졌고 색은 더 밝아졌다. 환풍기가 드러나던 기존 시설물과 달리 뒷부분은 깨끗이 정돈됐다.
조사 패널을 보면 시민들은 '색채와 디자인'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만족했다. 새 시설물을 구경한 직장인 김모씨(30대)는 "버스정류장은 계속 개선되는 반면 가로판매대는 그대로라 미관상 별로였다"며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기 때문에 도시 미관이 한국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도시 경관과의 조화 △운영자 활동 반경 개선 △수납·진열 공간 극대화 등을 고려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운영자를 대상으로 점차 교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올해 32억원(150개 설치 기준) 예산도 마련했다. 시설물 교체엔 반나절 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시에서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전시가 끝나는 오는 28일까지 운영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최종 디자인이 결정되면 다시 수요조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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