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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지난달 13일자 SBS라디오 '배성재의 텐' 갈무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지상파 3사 라디오에 모두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진행자나 출연자가 신조어, 외래어 등을 사용해 방송언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법정제재를 할 정도로 중대한 위반은 아니라고 봤다.
방심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4년 11월11일자 KBS라디오 '볼륨을 높여요', '몬스타엑스 IM의 키스더라디오 신용평가사 ', MBC라디오 '윤태진의 FM데이트',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라디오 '웬디의 영스트리트', '배성재의 텐', '딘딘의 Music High' 등 총 7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적용조항은 방송심의규정 51조 제3항이다.
이날 심의 대상에 오른 부적절 언어 예시는 다음과 같다. “언니랑 맥주를 신한은행 소상공인대출 깠습니다”, “이렇게 좀 진솔한 토크를 하면”, “찐친 선미가 찾아왔습니다”(볼륨을 높여요), “슬픈 무드를 담은 앨범으로 보면 될까요”, “그 정글이 타잔 그 정글인가요, 아니면 포지션 정글?”(키스더라디오), “요즘 런닝이 엄청 유행입니다”, “일 바이 일인가요”(FM데이트), “아유 영감탱이”, “취향이고 나발이고”, “계속 샤라웃은 했는데”, “인 소상공인확인서 생에 짬이 차야 가능한 일”, “심장이 벌컹벌컹하고요”(별이 빛나는 밤에) “이머전시, 뭐 그런 일들이 있나”, “제가 아까 링톤이라고 했잖아요”(영스트리트), “배텐러들을 두들겨 패는 남자”, “고학력 헛소리 잘 들었습니다”, “야한 꿈 꾸세요”, “모태 모수저”, “좀 빡칠 것 같긴 해요”(배성재의 텐).
의견진술을 위해 출석한 방송 저축은행신용대출 사 제작진들은 언어 사용에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선아 SBS 라디오국 2CP는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급박한 상황이라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제작진과 충분히 소통했고 방송언어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MBC와 KBS 제작진도 같은 취지로 답했다.
이날 심의는 2024년 11월11일자 방송에 대해서만 미즈사랑 남자 방송언어특위가 모니터링한 후 이뤄졌다. 심의위원들은 다른 날까지 모니터링했을 경우 지적 사항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방송사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김정수 위원은 “수위가 가장 높았다고 본 표현은 '맥주를 깠습니다', '영감탱이', '취향이고 나발이고' 등이다. 이건 좀 심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강경필 위원은 “프로그램별로 차이는 조금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적절하다. 지상파 방송의 품위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심야 프로그램같은 경우 청소년 언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품격 있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배성재의 텐'을 진행하는 배성재 전 아나운서도 언급됐다. 지난 4일 열린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전미영 특위 위원은 배성재 전 아나운서의 실명을 거론하며 “억지스러운, 무례한 표현들을 서슴없이 쓰고 있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위원이 “배성재 아나운서는 어떤가. 은어나 비속어를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하자 이선아 CP는 “'배성재의 텐'은 남성 지향 방송을 콘셉트로 한 9년차에 접어든 방송이다. 진행자와 게스트, 실시간 참여자들이 친구같이 티격태격하고 격의 없이 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강력하게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법정제재는 의결되지 않았다. 김정수 위원은 “담당 CP들이 앞으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를 감안해 행정지도가 적절하다는 의견”이라고 말했고 강경필 위원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니 이번에 한해 주의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행정지도 '권고'”라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내며 “각 방송사에 출연자와 진행자에 대한 품격 있는 언어 사용에 대한 특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을 담아서 보내겠다. 제대로 된 방송언어 정착을 위해 각 방송사가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촉구하는 그런 구체적인 권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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