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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00세가 넘도록 붓을 들어 '영원한 현역 화가'로 불렸던 김병기(1919∼2022)는 생전 예술 행정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그는 1960년대 초반부터 정부 차원에서 시작된 국제미술전 참가에 깊이 관여했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국제 미술전에 나가기 시작한 것은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때부터였다. 정부는 행사 진행을 한국미술가협회(한국미협)에 일임했고 1964년 한국미협 이사장이 된 김병기는 당연직으로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게 됐다. 그는 동시에 현지에서 심사위원으로 뽑히며 국제전 최초의 한국인 캐피탈대출상담사 심사위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병기는 당시 30∼50대 7명을 한국관 작가로 선정했다. 30대 김창열과 정창섭, 박서보, 40대 권옥연과 이세득, 50대 이응노와 김종영이 뽑혔다. 여기에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명예상을 받은 김환기가 특별전 형태로 참여했다.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한국 미술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이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금리 들이다.
김환기 Echo-1, 1965, 캔버스에 유채, 169.5x100.5cm[가나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김병기의 3주 사금융대환대출이란 기를 맞아 그가 커미셔너를 맡았던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재현하는 전시다.
전시는 1965년 비엔날레 출품작을 비롯해 참여 작가들의 1960년대 초·중반 시기 작업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출품작은 대부분 행방을 알 수 없어 기록에 남아 있는 것과 유사하거나 비슷한 시기 제작된 작품들로 꾸며졌다.
월이자지급식정기예금 우선 김환기와 김창열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당시 14점을 출품했던 김환기의 작품 중 '에코'(Echo) 시리즈 3점이 나왔다. 점 시리즈 이전의 뉴욕 시기 초기 작품으로, 이 중 '에코-1' 뒷면에는 비엔날레에 출품했음을 알려주는 원본 태그가 남아 있다.
김창열, 제사 고금리 적금 Y-9, 1965, Oil on canvas, 162.2x130.3cm[가나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사' 연작 3점을 출품했던 김창열의 작품 중에서는 '제사 Y-9'가 이번 전시에 나왔다. 훗날 김창열의 대표작이 된 '물방울 회화'가 등장하기 이전의 전혀 다른 화풍을 볼 수 있다.
조각가 김종영은 비엔날레에 추상 목조 '작품 65-1'을 출품했다. 이 작품은 리움미술관 소장품으로,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현대미술 소장품전에서 볼 수 있다. 가나아트 전시에는 같은 시리즈로 추정되는 '작품 65-2'가 나왔다. 이들 두 작품은 1961∼1963년 숭례문 보수 공사 때 나온 나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영의 '작품 65-2'[사진 황희경]
이응노는 1965년 비엔날레에서 명예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 나온 1960년 작 '구성'(Compositon)은 비엔날레 한국관 브로슈어에 소개된 작품과 이미지가 같으나 크기가 다른 작품이다.
박서보는 당시 '원형질' 시리즈 3점을 출품했다. 박서보 하면 떠오르는 '묘법'이 나오기 이전의 추상 작업이다. 당시 출품작은 전해지는 게 없어 1963년 작 '원형질 no.63-4'를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다.
이응노, 구성(Composition), 1960, 캔버스에 종이 콜라주, 채색, 133x80cm[가나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를 기획한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특기사항을 남겨줬다. (김병기의) 심사위원 피선과 이응노가 명예상을 수상했다는 점, 그리고 김환기가 특별 대우로 규모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전 참가라는 차원에서 비중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시에서는 화가 김병기의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상파울루 비엔날레가 끝난 뒤 귀국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작품 10여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4월 20일까지. 유료 관람.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전에 전시된 김병기 작품 모습[사진 황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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